일기장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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휴지곽도 조명이 되는 우주의 집

우주의 집 천장을 올려다보면
조명 갓들이 전부 제각각이에요.

크기도 다르고, 모양도 다르고,
어디서 온 녀석인지도 다 다릅니다.

대신 한 가지 공통점이 있어요.

거의 다 라탄입니다.

처음부터 이렇게 라탄 조명을 잔뜩 달아야겠다고
계획했던 건 아니었어요.

우주의 집에 처음 들어왔을 때부터
가장 크게 자리 잡고 있던 대왕 라탄 갓 하나.

그게 시작이었어요.

우주의 집은 아주 반듯하게 정돈된 한옥은 아니에요.
오랜 시간 동안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치며
조금씩 시간이 묻어난 오래된 구옥에 가깝습니다.

그런데 그 오래된 집의 서까래와
라탄이 생각보다 정말 잘 어울리더라고요.

나무에 남아 있는 세월의 흔적과
라탄의 따뜻하고 자연스러운 질감이 만나니까
제가 좋아하는 우주의 집 분위기가 딱 나왔어요.

그래서 그때부터였던 것 같아요.

“여기도 하나 달아볼까?”

하나를 사고, 또 하나를 발견하고,
여기저기서 마음에 드는 라탄 갓을 하나둘씩 모으다 보니
어느새 우주의 집만의 라탄 조명 컬렉션이 완성됐습니다.

그리고 라탄 갓 사이로 따뜻하게 빛나는
에디슨 전구까지.

밤이 되면 낮과는 또 다른 분위기가 돼요.

그런데 그중에서도 조금 특별한 녀석이 하나 있습니다.

사진 속 네모난 조명 갓.

사실 저거…

휴지곽이에요.

마음에 드는 모양의 휴지곽을 발견해서
구멍을 뚫고 전구 위에 씌워버렸습니다. 😂

꼭 ‘조명 갓’으로 만들어진 물건이 아니어도
마음에 들면 이렇게 한번 써보는 거죠.

우주의 집은 아직도 완성을 하고 있는중이에요.

여기를 조금 바꿔볼까,
저기에는 뭘 하나 더 놓아볼까,
어디를 손보면 조금 더 예뻐질까.

매일 가게를 둘러보면서 계속 고민하고 있습니다.

그래서 다음에 오셨을 때는
전에 없던 무언가가 또 생겨 있을지도 몰라요.

용인 처인구의 오래된 구옥과 서까래,
그리고 제각각 모인 라탄 조명 아래에서
천천히 우주의 집을 구경해 보세요.

오시면 천장도 한 번 올려다봐 주세요.
생각보다 볼 게 많답니다. :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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